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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격수 일취월장' 아이스하키, '포스트 평창' 희망 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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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이스하키가 세계선수권에서 포스트 평창 희망을 봤다. 월드챔피언십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강호 슬로베니아와 벨라루스를 꺾고 3위에 올랐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아이스하키가 세계선수권에서 포스트 평창 희망을 봤다. 월드챔피언십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강호 슬로베니아와 벨라루스를 꺾고 3위에 올랐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아이스하키가 ‘포스트 평창’ 희망을 봤다.

월드챔피언십 승격 실패했지만, #슬로베니아, 벨라루스 꺾고 3위 #귀화공격수 없이 폭발적인 득점력 #20대 초중반 선수들 성장도 고무적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포스트 평창 시대’의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달 29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19 세계선수권 D1A 대회에서 3승 2패(승점 9)로 3위를 차지했다. 2위 벨라루스(3승1연장승1패·승점 10)에 승점 1이 모자라 월드챔피언십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다.

2018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대중의 관심이 감소하고, 상무 아이스하키 팀이 사실상 폐지됐다. 열악한 상황에서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잠재력에 대한 의심을 떨쳐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과 사이에는 넘기 힘든 벽이 존재한다’는 비관적인 견해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올림픽 본선 4경기와 월드챔피언십 7경기에서 승점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 두 대회를 앞두고 치른 슬로베니아, 러시아, 독일,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모두 졌다.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에 여러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는 전통 강호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2017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거둔 5-2 역전승이 유일했다.

 한국아이스하키가 세계선수권에서 포스트 평창 희망을 봤다. 월드챔피언십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강호 슬로베니아와 벨라루스를 꺾고 3위에 올랐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아이스하키가 세계선수권에서 포스트 평창 희망을 봤다. 월드챔피언십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강호 슬로베니아와 벨라루스를 꺾고 3위에 올랐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그러나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슬로베니아를 5-3, 벨라루스를 4-1로 연파하면서 자신감과 경험을 얻었다. 슬로베니아는 2014년 소치 올림픽 8강에 진출했고,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뒀다. 벨라루스는 소비에트연방에서 분리된 후 1998년·2002년·2010년 올림픽에 출전했고,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는 4강에 올랐다.

특히 ‘토종 공격수’ 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대표팀은 백지선 감독이 부임한 후 처음으로 복수 국적(귀화) 선수 없이 순수 국내 출신 선수들로만 공격진을 구성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귀화 공격수들의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파 공격수들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김상욱(한라)은 4골-3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대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신상훈은 벨라루스전에서 4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에 올랐다.

25세 전정우와 김형겸, 23세 이총현, 송형철, 최진우 등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높였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향후 2~3년 내에 ‘평창올림픽 세대’의 상당 수가 현역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워야한다.

한편 다음 시즌 계획은 이달말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2019 IIHF 연차총회에서 내년 세계선수권 등이 확정된 후 논의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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