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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체 투자 늘린다...투자 결정 간소화, 헤지펀드 투자 때 싱글펀드 도입

중앙일보

입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3/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3/뉴스1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대체투자는 주식ㆍ채권 등 전통투자 자산이 아닌 부동산ㆍ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3일 오전 2019년도 제4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대체투자 집행개선 방안’을 의결했다.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올 한해 국민연금을 둘러 싼 경제ㆍ사회적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국민연금은 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익률 제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장관이 말하는 ‘녹록치 않은 상황’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출산율 저하를 반영한 장래인구 특별추계 결과 등을 가리킨다.

이날 기금위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 제고 방안 중 하나로, ‘국민연금 대체투자 집행개선 방안’을 심의ㆍ의결했다. 그간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로 주식ㆍ채권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기금 수익률이 10년 만에 마이너스(-0.92%)를 기록했을 때도 대체투자 부문은 11.80%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6.77%, 해외주식 -6.19%, 국내채권 4.85%, 해외채권 4.21%로 집계됐다.

기금위는 “대체투자가 수익률 제고에 크게 기여해 온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운용 여건과 시장상황 등으로 인해 실제 집행이 투자 목표에 미달하고 있어 기금 전체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약 35%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주식 시장 변동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 절반 이상을 채권(52.9%)에 투자해 안정적이긴 하나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목표 비중은 15%지만 현재 약 12%가량 투자하고 있다. 양진혁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 사무관은 이날 기금위에서 의결한 방안에 대해 “투자 비중 목표에서 모자라는 3%포인트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①대체투자 투자 결정과정 간소화, ② 헤지펀드 투자 시 싱글펀드 방식 도입, ③ 신규 대체투자 자산을 일정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투자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헤지펀드는 시장상황 변동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다. 싱글펀드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기금운용본부가 위탁사 선정, 포트폴리오 구축, 리스크 관리 등 주요 투자과정을 중간 단계의 재위임하지 않고 직접 하게 된다.

기금위는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대체투자 결정 소요시간 단축(최대 8주 → 4주), 헤지펀드 투자 시 위탁 수수료 절감, 신규 자산에 대한 적극적 투자 검토가 가능하게 되어, 기금 수익률을 더욱 높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금위는 이날 지난 2월 결정한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결과와 후속조치 계획 등을 담은 ‘국민연금의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 변경 검토’ 내용을 보고받았다. 기금위는 향후 ‘경영참여 목적의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뒤,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 변경 등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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