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반입 현직 외교관 아들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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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5일 엑스터시를 캐나다에서 밀반입, 상습 복용하고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법률 위반)로 김모(24.대학생)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엑스터시를 복용.판매 알선한 서울 B병원 전문의, D병원 수련의, 서울 S대 강사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3~4월 두 차례에 걸쳐 엑스터시 300여 정을 담뱃갑에 숨긴 채 공항을 빠져나오는 수법으로 밀반입, 서울 인근 모텔 등에서 복용하고 나이트클럽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 판매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외교관의 아들인 김씨는 외교관 자녀에게 발급되는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출입국 시 심사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는 점을 악용해 담뱃갑 등에 마약을 숨겨 공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유학 생활을 했던 캐나다에서 총 30만원을 주고 구입한 엑스터시 300여 정을 국내에서는 한 알당 5만~10만원씩 팔아 무려 15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은 대부분 20~30대 대학생.바텐더.공익요원.유흥업소 DJ 등으로 홍대 앞과 강남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엑스터시를 복용한 뒤 환각파티를 벌였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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