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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추가 2차례 함께 투약" VS 황하나 "그런 적 없다"…엇갈리는 둘

중앙일보

입력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구속)씨의 경찰수사가 막바지다. 경찰은 오는 3일 박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현재 정확한 투약 시기·횟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동시에 박씨와 과거 한때 연인 사이로 알려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구속기소)씨의 여죄 부분도 보강수사 중이다.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범’ 관계로 의심받기 때문이다.

1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씨는 그동안 황씨와 올해 2~3월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산 뒤 5차례 걸쳐 함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아왔다. 심경변화를 일으킨 지난 26일 구속 이후 기존 투약 혐의는 인정하면서, ‘지난해 여름’과 ‘올 3월 중순’ 2차례 더 마약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단 자신의 마약 구입은 2·3월 각각 한 차례씩이라고 주장했다. 한 번은 황씨가 샀다고 진술했다.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왼쪽)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마약 의혹을 부인한 박유천씨. [중앙포토·연합뉴스]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왼쪽)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마약 의혹을 부인한 박유천씨. [중앙포토·연합뉴스]

"1번은 황하나가 구매" VS "모두 박유천 소행" 

박씨가 추가로 밝힌 마약 투약 중 지난해 건은 현재 시기가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달인지도 확실치 않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구매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정황증거도 마땅치 않다. 이와 달리 3월 중순 건은 투약 외 구매 시점도 경찰조사서 드러났다. 또 박씨는 당시 현장에 황씨도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버티던 박씨가 심경변화를 겪고 한 진술이다.

하지만 구치소에 수감 중인 황씨는 박씨가 밝힌 추가 투약 부분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둘을 ‘대질’하지 않고 최근 구치소를 찾아가 황씨를 조사했다. 황씨는 3차례의 마약 구매 역시 모두 박씨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둘의 진술을 토대로 여죄 부분을 밝히는데 막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 있는 연예인으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 있는 연예인으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향후 조사에서 '대질' 이뤄지나 

박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황씨의 올해 구매·투약 혐의 역시 기소 당시 포함되지 않았다. 황씨는 2015년 5월~9월 사이 자신의 집 등에서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받고 있다. 박씨가 오는 3일 검찰로 넘겨지면 자연히 황씨에 대한 검찰의 추가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둘은 마약 구매·투약 계기부터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답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검찰의 수사과정서 둘을 대질조사 할 수도 있다.

앞서 황씨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인 지난 2월 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폭로성 글을 올렸다 삭제한 바 있다. 그는 “(사람) 잘못 만나서 별일을 다 겪는다”고 썼다. 황씨의 과거 투약 의혹이 경찰에 제보된 이후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추가 투약을 밝혀 사라진 마약의 일부의 행방을 알아냈다. 박씨 등이 둘이 올해 사들인 마약은 1.5g이다. 보통 1회 필로폰 투약량은 0.03~0.05g에 이른다. 둘이 0.05g씩 각각 5차례 투약했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하면 1g이 남아야 한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압수 수색 과정서 필로폰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여죄를 의심하고 조사해왔다. 박씨가 올 3월 중순이라는 추가 투약을 진술함에 따라 사라진 양이 1g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1g 미만의 나머지 필로폰은) 양을 늘려 투약했거나 버렸을 수도 있다”며 “검찰 송치 전까지 둘의 여죄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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