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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값 하락, 중국 경기둔화에…수출 5개월 연속 뒷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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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수출 물량은 늘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탓에 수출액이 5개월 연속 줄었다.

4월 수출액 전년 대비 2% 줄어 #반도체·석유화학 등 단가 급락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 줄어든 488억6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2.4% 늘어난 44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8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4월 수출 물량은 2.5%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 단가가 내리고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서 금액이 줄었다.

결국 문제는 단가 하락이었다. 월별 물량 증감률은 2월 -3.4%에서 4월 2.5%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단가 증감률은 1월부터 계속 마이너스였다. 물건을 많이 수출해도 가격이 내리니 전체 금액은 줄어드는 구조다.

수출 부진 원인은 반도체였다. 4월 반도체 수출은 84억5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5% 줄었다. 우선 반도체 단가 하락 폭이 컸다. D램(8Gb)이 1년 전보다 51.6%나 급락했고 낸드플래시(128Gb)는 27.2% 내렸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전자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에다 중국에 수출되는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면서 반도체 수출도 동반 부진했다. 산업부 조익노 과장은 “반도체를 빼면 이달 수출은 0.8% 증가했다”며 “반도체가 4월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효자 품목인 석유화학 수출은 5.7% 줄었다. 물량 자체는 증가(7.6%)했지만 미국에서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단가가 1년 전보다 10.7% 내렸다. 지역별로는 중국 영향이 컸다. 4월 대 중국 수출은 12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우리 대중 수출 감소율(1월 -19%→4월 -4.5%)은 둔화하는 추세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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