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연애 AIDS급증 |예방대책 소홀 내국인끼리 접촉 감염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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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AIDS의 역학적 특성이 해외취업자·특수 업태부 등을 주요 감염대상으로 하는 「해외수입형」(아시아형) 에서 내국인 남자끼리의 동성연애에 의한 「구미형」으로 바뀌어 확산되고 있다.
특수 업태부 등 여성 AIDS 감염 자와 외항선원 등 해외 취업자의 감염비율이 줄어드는 대신 동성연애자 등 남성 감염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동성연애자 등 AIDS 감염 「위험집단」 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예방교육 및 홍보활동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AIDS발생 특색=12일 대한보건협회가 주최한AIDS 예방교육세미나에서 보사부 조병륜 보건국장은 『최근의 AIDS 감염 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종전 외항선원·특수 업태부·해외 장기 체류 자 등 「해외 수입형」에 의한 감염이 지난해 초를 고비로 동성연애자 등 내국인끼리의 감염인「구미형」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AIDS예방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보사부 조사에 따르면 8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A1DS 감염자 36명 가운데 특수 업태부 36명, 외항선원 12명 등 해외 또는 국내 외국인과의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올 들어서는 새로 발생한 14명 가운데 특수 업태부는 1명도 없고▲내국인 접촉 5명▲국내 외국인 접촉 2명▲국외 성 접촉 5명▲국외수혈 2명으로 나타나 국내에서의 AIDS전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내국인접촉자중 4명과 국내 외국인 절족자 중 1명 등 5명이 동성연애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에서는 85년 처음 AIDS가 발견된 뒤 지난해 처음으로 2명이 동성연애에 의한 감염으로 밝혀졌었다.
이 같은 변화는 해외취업자들의 AIDS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미군 등 국내 외국인에 대한 검사가 강화된 반면 국내 동성연애자에 대한 예방대책이 소홀했기 때문이다.
◇대책=현재의 국내 동성연애자 숫자는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으나 서울에만 낙원동·이태원동을 중심으로 4천∼5천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성연애자의 62%가 외국인을 포함한 다수의 상대자와 성 관계를 가지며, 특히 71 %가 항문성교 경험을 가져 AIDS감염 위험이 높은데도 이 같은 위험에 대한 인식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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