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개 위 결정 성토 |체육인들 「문화체육부」반대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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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2일 오후 태릉훈련원에서 벌어진 대한체육회창립 69주년기념식은 행정개혁위원회의 체육부 폐지결정과 관련, 성토대회로 돌변.
김종렬 체육회장이 식사를 통해 『지난 6월2일 체육계가 체육부존속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음에도 불구, 행 개 위가 전 체육인의 여망을 저버리는 결정을 내린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포문을 열면서 분위기가 성토장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
김집 체육부장관의 축사에 이어 김광수 수영연맹부회장은 미리 준비한 「체육인의 결의문」을 낭독, 『행개 위의 결정은 반 체육적 편견이다. 90년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에서 선수훈련 및 대회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 라고 체육인들의 심정을 대변한 후 이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체육회는 앞으로 계속해서 경기단체, 각 시·도체육회를 통해 결의대회를 갖는 등 강경 대처키로 했다.
이날 체육인들은 『체육전문인들이 1명도 없이 문화계인사들로 구성된 행개 위가 혹시 막대한 올림픽 잉여금에 대해 군침을 흘리고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아냥거렸으며 체육연금을 받고있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메달리스트들은 『문화체육부로 통합될 경우 연금제도가 없어질 공산이 크다』고 걱정을 하기도.
이와는 별도로 직접해당부처인 체육부의 직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상하 없이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체육시설관련법 등 최근 고된 일을 해오던 부서에서는 허탈한 심정으로 의욕을 잃은 모습들.
이외에 체육부 통합 안은 학계에까지 번져 한국체육학회(회장 김종훈)가 내주 안에 대 토론회를 갖고 시비를 가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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