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많이 먹고 목욕은 자주 |짜증나는 장마철 건강하게 지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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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국이 장마 권에 접어들었다. 고온 다습해 후텁지근한 장마철은 불쾌지수가 높고 각종 세균의 번식력이 강해 가족들의 위생관리는 물론 집 안팎 손질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야한다.
장마철의 생활지혜를▲문수재(연대교수·식생활)▲호경찬 (생활과학연구가)▲윤방부 (연대교수·가정의학)씨로부터 알아본다.
장마철에는 우선 식중독으로부터 식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방용품의 청결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그릇이나 도마·행주 등은 세제로 세척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그릇이나 행주는 염소계 살균표백제인 락스에 담갔다 뜨거운 물로 헹궈주고 행주는 특히 자주 삶아 바싹 말려주어야 한다·
박테리아는 특히 산을 싫어하므로 묽게 탄 식초를 칼과 도마 위에 뿌려주면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음식은 조금씩 만들어 이내 먹는다.
냉장고를 과신하는 것은 금물. 냉장고에 있던 음식과 물은 반드시 끓여먹고 가급적 외식은 삼간다.
냉장고는 자주 여닫으면 온도가 올라가 음식이 변질될 염려가 있으며 음식을 보관할 때는 뚜껑이 잘 맞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냉장고안의 음식들은 1주일에 한번정도 모두아이스 박스 등에 꺼내 담고 냉장고 내부를 세제로 씻고 식초로 닦아낸 후 마른 행주와 선풍기 바람을 쐬어 말려준다.
싱크대 밑의 찬장은 자주 열어 선풍기 등으로 통풍을 시켜주어야 악취가나지 않는다. 장독에는 비닐덮개를 씌우고 뚜껑을 올려놓아야 물기가 차지 않는데 된장이나 고추장의 표면을 숟가락 뒷면으로 자주 눌러주면 곰팡이가 피지 않는다.
마른 미역이나 김 등이 축축해 졌을 때는 전기장판에 종이를 깔고 그 위에 널어 말린 후 비닐봉지에 넣어 높은 선반 위에 보관한다.
지붕이나 벽면·지하실의 누수상태를 점검(집 수리요령 중앙일보6월27일자 11면)하고 문제가 심각할 때는 전문가에 의뢰해야하는데 대한전문건설협회 미장 방수 공 사업협의회(@6563)에 연락하면 가까운 곳의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 준다.
시중에는 물의 흡수를 막아주는 방수용 스프레이 ( 3백40 9 6천2백원 ) 나 테이프형 실리콘(6.7m에 5천 원 정도) 등도 나와있 다·
벽이 젖었을 때는 곰팡이방지를 위해 선풍기 바람이나 반사경 석유난로나 전기난로를 이용, 뜨거운 열을 쐬어준다.
방금 세탁한 양복이 젖었을 때는 방에 전기장판을 따뜻하게 해 그 위에 말리는 것도 한 방법. 젖은 구두는 신문지를 뭉쳐 넣고 그늘에서 말린다·
옷장 안에는 옷의 때와 습기로 해충이 끼기 쉬우므로 나프탈린(10개정도)을 망사주머니에 넣어 옷장 맨 위에 매다는 것이 좋다. 또 옷장을 자주 열어놓아 환기시킨다· 시중에는 신발용이나 옷장용의 습기 제거 제(1천∼1천5백원)도 나와있다·장마철은 실내에 곰팡이가 잘 자라 호흡기 질환과 피부에 알레르기현상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방에 불을 지피고 환기를 자주 시킨다.
공기가 눅눅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으므로 자극성 피부염 등이 생기기 쉬운데 목욕을 자주하고 침구를 깨끗이 하며 면으로 된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이를 예방할 수 있다·여름날씨에 민감한 류마티스 성 관절염환자들은 뜨거운 수건으로 습포를 해주고 수면 때 몸을 차게 하지 않는다.
모기가 발생하는 집 주위의 작은 웅덩이들을 없애고 진드기 등의 벌레로 인한 피부염증에는 스테로이드 제제 피부연고나 카라민 로션을 발라준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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