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은 26일 새벽까지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놓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육탄전'을 벌이다 오전 4시께 '잠정 휴전'에 들어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의원들의 얼굴에 새벽까지 있었던 몸싸움의 후유증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오전 9시에 의원총회가 열리면서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의원들은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의 발언을 눈을 감거나 얼굴을 감싸고 듣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날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국민의 뜻을 부정하고 국회 사무처 사무실을 점거해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고 백주에 동료 의원을 감금하는 범죄행위를 태연하게 저질렀다"며 "이런 무도한 행위는 1988년부터 의원 생활한 저도 처음 겪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오전 8시 국회 의안과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 국회법과 국회관습법을 위반한 것은 민주당"이라며 "불법에 대한 우리의 저항은 정당한 저항권으로 당연히 인정되며, 오히려 불법을 막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 보좌관, 관계자들은 이날도 국회 의안과 앞을 봉쇄하고 있다. 한때 민주당 신경민, 안민석, 김경협 의원이 나타나 자유한국당 의원과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집결하기도 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