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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1분기 성장률 -0.3%…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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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5개 분기 만에 또 역(逆)성장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올해 1분기 역성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과 투자의 동시 하락이 꼽힌다. 전기 대비로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도 -0.1%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6% 감소에 이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1% 또 감소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4.0% 줄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4% 더 줄었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은 기계·장비, 원유·천연가스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부진, 현대자동차 노사협약 지연에 따른 공급 차질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은 지난해 4분기의 정부 지출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전기 대비 0.1%와 0.3% 증가했다. 민간소비 중 의료 등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는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4%,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건설업이 0.4%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전기 대비 0.2% 좋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나빠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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