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8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김 전 의원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 전 의원은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5시 4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부친인 김 전 대통령의 굴곡을 함께 했다. 1971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공안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이 때의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파킨슨병까지 앓게 됐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1996년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선 의원 시절 파킨슨병이 악화돼 보행에 불편을 겪었고, 2004년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당선돼 3선이 됐지만 미국을 수차례 오가며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의정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전 의원은 2006년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가 대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돼 의원직을 잃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때 휠체어에 탄 채로 영결식에 참석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현역 의원 시절 풍채가 좋았던 모습과 달리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 전 의원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7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5·18 국립묘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