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텔레그램으로 마약 판매자와 접촉 정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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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박유천.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박유천. [연합뉴스]

18일 경찰이 배우 박유천씨의 마약 구매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SBS에 따르면 경찰은 박씨가 흔적을 남기지 않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판매자와 접촉했고, 과거 마약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된 이른바 ‘마약 계좌’로 입금한 정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박씨는 17일과 18일 두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며, 황씨의 부탁으로 돈을 입금했고 텔레그램도 자신의 계정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판매자가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 이용됐고, 박씨와 황씨가 함께 현장에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SBS는 전했다.

또 두 사람이 같은 날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던지기 장소에서 투약장소로 지목된 호텔과 황씨의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박씨를 한 차례 더 불러 황씨와 대질 조사를 할 방침이다. 황씨는 앞선 조사에서 박씨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마약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10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16일 박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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