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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삼성… 맥과이어 5이닝 2실점

중앙일보

입력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선발등판한 삼성 덱 맥과이어. [뉴스1]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선발등판한 삼성 덱 맥과이어. [뉴스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선발 덱 맥과이어(30·미국)가 시즌 다섯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앞선 등판보단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맥과이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맥과이어와 2군에서 선발 수업중인 원태인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대답한 것이다.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우완 맥과이어는 올 시즌 네 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패, 평균자책점 7.85.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도 4.58이닝에 그쳤다. 그 사이 불펜요원이었던 원태인은 2군에서 한 차례 선발등판하며 전향 준비를 마쳤다. 만약 맥과이어가 이날 등판에서도 부진한다면 2군에 내려가고, 원태인이 올라올 가능성도 있었다.

맥과이어 입장에선 일단 한숨을 돌렸다. 5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2개를 줬지만 2실점(1자책)으로 버텼다. 0-2로 뒤진 6회 초 임현준과 교체돼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지만 10일 LG전(6이닝 6피안타·5실점)보다는 좋은 결과였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1㎞까지 기록됐다.

하지만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1회 초 2사 1,2루에서 장영석에게 적시타를 맞지만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다. 2회에도 김혜성에게 볼넷을 줬지만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강민호가 막아냈다. 3회에도 이정후에게 안타, 도루를 줬지만 후속 3타자를 잡아냈다. 4회엔 실책과 2루타로 맞은 무사 2,3루서 김규민의 적시타 때 한 점을 줬으나 이후 김규민의 주루사가 나왔고, 삼진 2개로 위기를 벗어났다. 5회에도 1사 1,3루에 몰린 뒤 가까스로 무실점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가 통하지 않아 투구수가 늘어난 게 문제였다. 결국 삼성은 0-4로 졌다.

삼성은 개막 이후 맥과이어와 최충연이 부진해 고전했다. 하지만 최충연이 구원투수로 돌아섰고, 빈 자리를 윤성환이 잘 메웠다. 저스틴 헤일리는 갈수록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고, 최채흥과 백정현도 나쁘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의 유일한 구멍, 맥과이어가 살아난다면 반전의 기회는 온다.

포항=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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