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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골프 쳤다던 '경찰총장'…조사해보니 골프 접대 4번

중앙일보

입력

빅뱅 승리 측근들의 단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 JTBC캡처, Pixabay]

빅뱅 승리 측근들의 단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 JTBC캡처, Pixabay]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빅뱅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49) 총경이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로부터 4차례의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골프 모임에 승리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승리는 골프 모임에 안 가

윤 총경은 그동안 유 전 대표 측과 두차례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5일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해보니 2건의 골프 모임이 더 있었다”며 “비용 계산은 유 전 대표나 유리홀딩스 임원이 냈다”고 말했다. 윤 총경은 현재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윤 총경과 승리 측이 함께한 식사 모임은 6차례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두번의 비용은 윤 총경이 낸 것으로 확인했다. 윤 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2회 더 현금으로 계산한 자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윤 총경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승리가 측근 계좌를 통해 한 유흥업소에 돈을 보낸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이 성매매 알선의 대가로 쓰인 것인지 확인 중이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이 문을 열기 전인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섬 리조트를 빌려 지인 150여명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열었다. 당시 유흥업소 여성 8명도 승리의 초대로 이 파티에 참석했다.

경찰은 승리가 버닝썬 등 자신이 참여한 사업체에 대한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한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행 비용을 승리 측이 부담한 것 자체도 성매매의 대가가 될 수 있다”며 “승리 측과 유흥업소 간 돈 흐름의 성격을 추가로 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승리와 팔라완섬 동행 여성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대가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성관계가 있었다면 개인적 판단의 문제일 뿐 성매매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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