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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고양이 무사한가요?’…어산지 체포됐지만 고양이는 잘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줄리언 어산지의 고양이. [EPA=연합뉴스]

줄리언 어산지의 고양이. [EPA=연합뉴스]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체포됐지만 반려묘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어산지의 고양이는 무사하다. 어산지가 지난해 10월 중순 변호인들에게 고양이를 구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어산지와 고양이는 자유롭게 다시 재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산지의 반려묘로 보이는 고양이가 어산지의 체포 장면이 나오는 모니터 앞에서 딴청을 피우는 짧은 영상을 첨부했다.

[사진 위키리크스 트위터 캡처]

[사진 위키리크스 트위터 캡처]

어산지의 반려묘 이름은 ‘미치’다. 하지만 ‘대사관 고양이’로 더 유명하다. 지난 2016년 5월 미치가 새끼 고양이일 때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와 어산지의 피신 생활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대사관 고양이’라는 트위터 계정에 안부를 종종 올렸으며, 이 때문에 ‘미치’는 팔로워만 3만명인 인기 고양이가 됐다.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해 10월 어산지에게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활동을 금하는 등 각종 의무사항을 부과하면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잘 주고 깨끗하게 잘 돌보라고 명했다. 그러지 못할 경우 고양이를 남에게 넘겨주거나 동물구호단체에 보낼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어산지가 고양이를 피신시킨 건 이때쯤으로 보인다.

런던 내 에콰도르 대사관 건물 발코니에 나온 어산지의 고양이. [로이터=연합뉴스]

런던 내 에콰도르 대사관 건물 발코니에 나온 어산지의 고양이.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어산지는 지난 11일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은 기밀문서를 빼내 폭로한 혐의로 어산지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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