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35억원대 주식 보유가 논란인 가운데 배우자인 오모 변호사의 주식거래와 관련한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오모 변호사는 지난해 3월 13일~15일 OCI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을 대량으로 팔았다. 주당 5만8000원~5만9000원대에 3804주를 팔아 총 매도액이 2억2304만원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3월 22일,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주일이 더 지난 3월 29일에는 재고자산 처리 문제로 감사보고서에 '한정' 의견이 나오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주가도 5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으로 폭락했다.
삼광글라스 주식의 거래는 4월 2일 재개됐다. 이 후보자의 남편은 거래재개 이틀 뒤(4일) 이 회사 주식 8681주를 3억7060만원에 대량으로 사들였다. 주당 가격은 4만원대 초중반으로 저가 매수라는 게 주광덕 의원실 주장이다.
한국당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OCI 관련 사건을 수임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고판 게 아니냐는 주장이 야당에서 나온다.
주광덕 의원은 지난 2017년 12월 21일~28일 오모 변호사의 삼광글라스 주식 대량 매입도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당시 오 변호사는 주당 4만2000원~4만4000원대에 9000주(3억680만원) 가량을 집중 매수했다. 공교롭게도 삼광글라스는 28~29일 자회사 격인 '군장에너지'에 유연탄 수백억 원어치를 공급하겠다는 공시를 했다.
주광덕 의원은 “거래정지 전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거래재개 후 폭락한 주식을 다시 담는 건 전형적인 작전세력 패턴”이라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내부정보를 알고 주식 매매거래를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더는 국민들이 눈물짓지 않도록 즉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전체 재산 42억6000여만원 중 35억4887만원(83.3%)이 주식인 것으로 나타나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후보자가 “재산 문제는 전적으로 남편이 관리했다”고 답하자 판사 출신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자유한국당)으로부터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꾸짖음을 듣기도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