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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라, 힘!

중앙일보

입력

삼복더위의 후덥지근한 날씨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늘어가는 짜증은 주변사람들마저 피곤하게 만든다. 건강한 여름을 위한 삼복더위 보양식 대표주자인 닭들은 뜨거운 육수 속에서 몸을 뜨겁게 달군다. 하지만 매년 그 요리가 그 요리다. 올 여름에는 닭으로 만든 조금은 이색적인 보양식을 먹을 수 없을까. 프리미엄이 알아봤다.

# 중식당 케세이호 '인삼 닭고기'

차이나의 고어인 '케세이'와 好(좋을 호)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름, 케세이호. 역삼동 GS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한 중식당 케세이호는 올 여름 보양식으로 특별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인삼 닭고기'가 그것이다. 닭가슴살을 삶거나 튀기지 않고 70~100℃ 기름에서 익힌다. 씹는 맛의 부드러움을 위해 달걀 흰자와 녹말로 옷을 입혀 인삼과 함께 센불에서 볶는다. 중국요리인 죽순기편(굴소스를 이용한 닭고기 요리)을 응용한 것으로 케세이호만의 야심작이다. 예로부터 뜨거운 음식에 속하는 인삼과 차가운 음식에 속하는 닭고기는 찰떡궁합이다. 인삼 닭고기는 쌉싸르한 인삼향과 담백한 닭가슴살, 특유의 죽순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히 향긋해진다. 케세이호의 박찬영 지배인은 "6, 7월동안만 여름 보양식 특선으로 선보인 것인데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지 몰랐다. 특히 여성들과 나이많은 분들이 많이 찾는다. 한번 드시고 다시 찾으시는 분들이 많다"며 인삼 닭고기의 인기에 놀란 눈치다. 코스로만 판매되는 인삼 닭고기의 가격은 4만~7만원으로 부가세는 별도다.

한국식에 일본 스타일의 중식을 가미해 느끼하지 않으면서 맛깔나는 중국 요리를 선보이는 케세이호의 맛은 28년 경력의 이태영(45) 주방장 손끝에서 나온다.

"보이기 위한 요리보다는 먹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고 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그 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호티아오치앙'이라 불리는 불도장도 이 집의 여름 보양식 별미다. 불공 드리던 스님도 그 냄새에 이끌려 담을 뛰어넘는다는 이 요리는 상어지느러미와 동충하초.오골계 등 내놓으라는 몸에 좋은 재료 20여 가지에 소홍주라는 술을 넣어 뚝배기에 담아 푹 고아내는 탕음식으로 중국 광둥지방의 유명한 고급요리다. 또 근처 샐러리맨들에게 '마약 짬뽕'이란 별칭으로 소문난 야채해물짬뽕도 잊지말고 맛봐야 할 음식이다. 케세이호만의 비법으로 만들어 풍성한 해물에 얼큰하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 웰빙레스토랑 고릴라인더키친 '파인애플 닭 가슴살 오븐구이'

'건강식도 이렇게 맛이 좋을 수 있다'를 표방하며 지난 5월 문을 연 고릴라인더키친이 제안하는 별미 닭요리는 '파인애플 닭가슴살 오븐구이'다. 케이준 소스로 양념한 닭가슴살을 야채에 말아 파인애플과 토마토를 얹어 오븐에 굽는다. 구운 파인애플의 달콤새콤함은 깔끔한 입맛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층을 사로잡는데 손색이 없다. 가격은 '휴먼'사이즈 2만4000원, '고릴라'사이즈 2만8000원이다. 홍보를 맡은 이윤희 팀장은 "고릴라인더키친의 메뉴개발에는 약 1년 이상이 소요됐다"라며 "건강식을 추구하기 위해 크림.버터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튀김요리는 없다"고 말했다.

고릴라인더키친의 메뉴판은 한권의 작은 건강정보책을 연상시킨다. 메뉴판의 모든 음식에는 주목할 재료와 재료의 성분.칼로리 정보.식이섬유량 등이 표시되어 있다.

집에서 간단히 만드는 별미 보양식
◇ 다이어트와 아이들 간식에 좋은 '닭안심 올리브유구이와 스파게티 무침'

◆재료= 닭안심 6쪽, 토마토 1개, 토마토스파게티소스, 꿀, 올리브유, 파, 소금, 후추

◆만드는 방법

1. 구이용 닭안심 4쪽의 흰색 심줄을 제거한 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
2.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닭안심을 구어 낸 후 꿀을 뿌려 마무리한다.
3. 토마토스파게티소스를 팬에 붓고 다진 닭안심 살을 넣어 중불에서 조린다.
4. 토마토의 1/3 윗부분을 잘라내어 속을 판 후 3번의 재료를 넣어준다.
5. 접시에 준비한 요리를 올려 완성한다.

도움말=박래휘 F.D푸드컨셉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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