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유선전화 불통에 KT 나몰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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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통신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고객이다. 어제 오전에 예고도 없이 전화가 불통돼 문의전화를 했다. 한국통신 측에선 "광케이블 공사 중에 고장이 난 것 같다"며 "어두워지기 전에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밤이 돼도 제대로 고쳐지지 않고 다른 집으로 전화가 연결되곤 했다. 다시 고장 신고를 하니 너무 늦은 시간에 신고해 오늘은 수리가 불가능하므로 다음날 날이 밝으면 고쳐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도 다시 고장신고를 했다.

다음날 낮 12시쯤 한국통신 기사 한 분이 찾아왔다.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기사는 몇 분 만에 전화를 고쳐놓고 돌아갔다. 이후 한국통신에서 확인전화가 걸려왔다. 전화신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데 대해 항의하니 알겠다고 하면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 버리는 게 아닌가.

아직도 이웃에 사는 몇 집은 전화가 불통이다. 고장난 지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문의를 하면 고장난 줄도 모르고 있고 "현재 직원이 없으니 내일 가서 고쳐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들었다. 대형 통신회사가 고객의 불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정민.인터넷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