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양「21세기 달리기」에 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전대협 대표자격으로 입북한 임수경양은 평양축전 3일째를 맞아 각국의 청년학생들과「21세기로의 달리기」행사에 참가했다고 중앙방송이 4일 보도했다.
개선문을 출발, 칠성문거리·승리거리를 거쳐 김일성 광장에 도착하는 약 9㎞ 구간에서 진행된 이 달리기는 몇 개의 조로 나뉘어 치러졌는데, 임양은 세 번째 조에서 북한 학생 김수경과 함께 완주한 후『남과 북의 학생들이 하나가되어 이룬 조국통일의 희망찬 그날이 오면 우리는 반드시 이곳에 다시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21세기로의 달리기」외에 이날 태권도시범과 반제재판소 기소청취행사 등이 진행됐으며 2일 문을 연 ▲청년학생 및 아동관리센터 ▲여성관리센터 ▲아동특별프로회의 ▲교육과학 새 기술센터 ▲자연 및 환경보호 새 국제홍보 및 통신질서센터 등에서는 각종 회의가 계속됐다.
북한은 2일 인민대 학습당에서 신앙간담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 봉수교회·장충성당·영화사 등에서 각종 종교의식을 치러 마치 북한에서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대내 외에 선전하기도 했다.【서울=내외】

<〃임양 최고인기〃 평가>
정부당국의 참가불허 결정을 무시, 평양세계청년 학생축전에 유일한 한국 학생대표로 참가중인 임양이 이번 평양축전에서 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북한당국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벨기에에서 발행되는 불어 일간지 라 리브레 벨지크지는 이날 알바니아를 제외하곤 세계에서 유례없는 폐쇄적 공산국가인 북한이 88서울 올림픽에 대응, 극적인 방식으로 맞서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대대적 규모의 축전을 1주일간의 일정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당국은 전대협 유일 대표인 임양의 평양축전참가에 대해 그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브뤼셀=연합】

<미국팀 독립기념 축배>
제13차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미국의 좌파인사들과 진보주의자들은 4일 평양시의 한 강둑에 모여 미국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2백13회를 맞는 미국독립기념일을 경축하는 축배를 들었다.
음악가이며 청년 공산주의자동맹 회원인「제임스·배저」씨는『우리 나라는 혁명에 의해 세워졌다. 우리는 독립기념일을 경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는 지금 벅찬 애국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배저」씨는 50여명의 젊은 미국인들을 지휘,『이 땅은 그대들의 땅』이라는 미국 민요를 연주했으며 다른 참석자들은 일제 맥주와 크래커를 들면서 미국의 최대 명절을 자축했다.
햄버거·핫도그가 메뉴에서 빠지기는 했으나 전통적인「7월4일 야유회」의 모습들은 여기저기서 엿볼 수 있었다. 수박이 등장했고 그늘진 강변을 따라 피크닉용 긴 의자들이 놓여졌으며 일단의 포르투갈 청년들과의 배구 경기가 벌어졌다.
전세계 1백80개국에서 1만5천명의 청년들이 참가한 이번 평양축전에 미국에서는 90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평양AP=연합】

<임양 팀스피리트 비난>
【서울=내외】전대협 대표자격으로 밀 입북한 임수경양은 4일「국제대학생회의」에 참석, 팀스피리트 훈련을『공격용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고 한국 내에서의 반미투쟁에 대한 각국·청년학생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북한 중앙방송이 5일 보도했다.
평양축전 특별프로로 김일성 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임양은『한국 내에는 1천여 개의 핵무기와 70여 개의 미군부대가 배치되어 있고 공격용 전쟁연습인 팀스피리트 훈련이 벌어지는 등 통일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각국 청년학생들의 관심이 통일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 전대협이 전개하고 있는 반미투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