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부터 전국에 비·눈…산불 걱정 한고비 넘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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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사이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뉴스 1]

지난달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사이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뉴스 1]

건조경보가 발령된 강원 영동에 9일 오후부터 10일 사이에 최고 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했다.
이에 따라 최고조에 이른 산불 걱정도 한고비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은 동해 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가 오후에는 남해 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차차 흐려지겠다"고 예보했다.
9일 오후에 전남과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되겠고, 밤에는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일부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눈이 오는 곳도 있겠다.

10일에는 남해 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 비 또는 눈)가 오다가 새벽에 서쪽 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동해안은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10일 밤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남해안 30~80㎜ (많은 곳 제주도 산지 120㎜ 이상) ▶강원 영동, 충청 남부, 남부지방(남해안 제외) 10~40㎜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 북부, 울릉도·독도, 서해5도 5~20㎜ 등이다.

또, 강원 산지에는 3~8㎝(많은 곳 15㎝ 이상), 경북 북동 산지에는 1~5㎝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과 10일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는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고, 강원 산지에는 1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5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제공=뉴스1]

5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제공=뉴스1]

한편, 9일 밤까지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서해안과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에는 초속 7~12m(시속 25~43㎞)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또, 9일 오후부터는 남해안과 제주도에 초속 10~16m(시속 36~58㎞)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 특보가 발표되는 곳이 있겠다.

또, 8일 오전 현재 강원 영동과 일부 영남지역에는 건조경보가,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서해안과 남해안, 전남, 제주도 제외)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9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아 화재 발생 시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면서 건조 특보가 모두 해제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강찬수 기자 Kana.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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