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역대 가장 큰 산불도 4월 고성서 발생…2명 숨지고 2만㏊ 태워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돼 속초시 한 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돼 속초시 한 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연합뉴스]

강원도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주로 4월 고성에서 발생했다. 2000년 4월 7일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8박 9일간 강릉·동해·삼척의 산림 2만3448㏊를 태우고 진화됐다. 당시 불로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주택 390동 등 총 808동의 건축물이 불에 타면서 85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액만 1072억원이 넘었다.

2000년 고성 산불 9일간 강릉·동해·삼척으로 번져 #대형 산불 주로 3~4월 봄 동해안 시·군에서 발생

당시 고성 일대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6.8m로 이번 고성 화재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야간이나 강풍과 함께 발생한 산불은 헬기 등 장비 투입이 어렵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확산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이번 산불의 경우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에 발생하면서 헬기 투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 고성군 인근 야산에서 4일 오후 시작된 산불이 심한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뉴스1]

강원 고성군 인근 야산에서 4일 오후 시작된 산불이 심한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뉴스1]

1996년 4월에도 고성에서 대형 산불이 났었다. 4월 23일 고성군 죽왕면 마좌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2박 3일간 산림 3762㏊를 태웠다. 주택 92동 등 건축물 227동이 불에 타면서 14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피해액만 227억원에 달했다.

2005년 양양 낙산사 등을 태운 산불 역시 4월에 발생했다. 4월 4일부터 3일간 이어진 불은 산림 973㏊ 태웠다. 또 낙산사 등 문화재를 비롯해 건물 252동이 불에 타면서 지역이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 지역엔 초속 27m의 강풍이 불었다.

이 밖에도 지난해 3월엔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40㏊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1998년 3월 29일 발생한 강릉 사천 산불은 산림 301㏊, 2004년 3월 16일에 발생한 강릉 옥계 산불은 산림 430㏊를 태우고 진화됐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