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K 창업주 손자, 두달간 대마 90회 피운 듯…'대마 중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K그룹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가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최씨는 변종 대마를 상습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SK그룹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가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최씨는 변종 대마를 상습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2)씨가 구입한 대마가 100회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4월초부터 두달간 이모(27)씨를 통해 대마 종류를 총 13번 구매했다.

그가 구매한 대마의 양은 약 45g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마 1회 흡연 분량이 일반적으로 0.5g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총 90회 흡연이 가능한 분량이다.

최씨는 8회 흡연 분량인 대마 4g을 불과 2~3일 만에 다 피워버린 사실도 확인됐다. 최씨가 구입과 동시에 흡연을 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단순 호기심에 대마를 구입했다는 진술과 달리 '골초'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경찰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와 더불어 최씨의 마약 중독성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대마 흡연량이나 주기 등을 봤을 때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 것이다.

앞서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일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예비 소변 검사 결과 최씨로부터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범죄 사실이 소명됐다"며 "석방하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인 현대가 3세 정모씨도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정씨는 한달 전쯤 해외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정씨의 해외 도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씨와 정씨의 혐의는 마약 공급책 이씨가 지난 2월 말 서울 성북경찰서에 긴급체포되면서 최씨와 정씨에게 대마를 판매했다고 진술해 드러나게 됐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