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의 전쟁터에 가족을 내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4~5월에 파병할 때도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결국 파병을 결정했다. 미루어 보건대 이번 전투병 파견도 기어이 실현될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수혜자인 미국에 대가를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사전에 현지 조사를 철저히 해 우리 군인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국민을 설득하는 일도 정부의 몫이다.
돌이켜 볼 때 우리가 단결해 국력을 강성하게 했더라면 미국이 함부로 파병을 요구하진 못했을 것이다. 이라크 전투병 파견을 맹목적으로 찬성하는 게 아니다. 거부해도 소용없을 것이기 때문에 실리와 명분을 꼼꼼히 따져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소정(본지 학생기자.서울 창문여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