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 "피할 수 없다면 미국에 대가 요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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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은 지금까지 마무리가 안돼 여러 나라에서 파병하고 있다. 우리도 이미 6백여명의 비전투요원을 보내 건설과 의료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의 전쟁터에 가족을 내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4~5월에 파병할 때도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결국 파병을 결정했다. 미루어 보건대 이번 전투병 파견도 기어이 실현될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수혜자인 미국에 대가를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사전에 현지 조사를 철저히 해 우리 군인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국민을 설득하는 일도 정부의 몫이다.

돌이켜 볼 때 우리가 단결해 국력을 강성하게 했더라면 미국이 함부로 파병을 요구하진 못했을 것이다. 이라크 전투병 파견을 맹목적으로 찬성하는 게 아니다. 거부해도 소용없을 것이기 때문에 실리와 명분을 꼼꼼히 따져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소정(본지 학생기자.서울 창문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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