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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옮긴 상자···클럽 아레나 비밀장부 실려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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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 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로비 정황이 담긴 아레나의 비밀장부가 옮겨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포착됐다.

채널A는 지난달 31일 비밀장부가 옮겨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채널A는 앞서 강씨가 비밀장부를 컨테이너에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달 16일 밤 1t짜리 흰색 트럭이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약 50분 뒤 흰 트럭은 상자 여러 개를 실은 채 빠져나온다. 이 건물에는 아레나 실소유주 강씨가 운영하던 유흥업소가 입주해 있었다. 이 업소는 강 씨가 소유하고 있던 서울 시내 17개 유흥업소 가운데 한 곳이다.

아레나 관계자는 채널A에 “해당 트럭에는 비밀장부와 주요 자료를 실린 것으로 안다”면서 “로비 정황이 담긴 비밀장부와 주요 자료들이 경기 남양주 모처의 컨테이너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닝썬의 모태가 된 ‘아레나’를 실소유한 강모씨가 소유한 업소 전반에 대한 탈세‧유착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강씨와 관련한 모든 소방‧공무원‧경찰 유착 정황을 다 수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강씨와 아레나의 명의상 사장인 임모 씨를 조세포탈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했다.

이들은 아레나를 운영하며 현금거래를 주로 하면서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 수법으로 2015∼2017년 세금 162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레나 장부에서 구청과 소방 공무원에게 수백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기록을 발견하고 공무원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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