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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한달 동안 이발 못해…이발 외출 신청 예정"

중앙일보

입력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항소심 16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항소심 16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이발 외출'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조선일보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아직도 이발을 못했다"며 "풀려난 지 한 달쯤 되는 구속만기일(4월 8일) 이후 이발소에 가기 위해 외출 허가(주거 및 외출 제한 일시해제)를 정식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주거지와 접견 등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보석(조건부 석방)됐다.

당초 이 전 대통령 측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이발사를 부르려 했지만, 접견 신청 절차가 까다로워 '외출 허가'를 고려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동부구치소 수감 당시 다른 재소자들과 한 방에 모여 1~3주 사이 정기적으로 이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또, 석방 후 매주 일요일 혼자 예배를 드리고 있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소망교회 목사를 접견 신청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재판부에서 (접견) 12시간 전까지 허가 신청을 하라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예배 전날 목사님 접견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당초 이 전 대통령의 종교 멘토인 김장환 목사에게 예배를 부탁하려고 했는데 언론에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소망교회 목사 중 다른 한 분에게 부탁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일 때 매주 구치소를 찾아가 예배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2일 뇌물·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고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대통령에게 수면무호흡증 등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며 보석을 신청, 재판부는 구속만기를 이유로 지난달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이발만을 이유로 외출이 허가될지는 애매모호해 보인다"며 "재판부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외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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