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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올인 투자' 가능케한 김의겸 사는 靑 관사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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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재개발이 예정된 흑석동에 ‘올인 투자’를 하기 위해 대변인 임명 전에 살고 있던 전셋집의 보증금 4억8000만원까지 털어넣었다. “30년간 전세살이를 했다”는 김 대변인이 전세 보증금까지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청와대에서 제공한 관사 덕분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연합뉴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연합뉴스

청와대 인근에는 청와대가 소유한 연립주택이 있다. ‘대통령 경호처 빌라’를 줄인 대경빌라라는 관사다. 연립주택 이름에 ‘경호처’가 들어간 이유는 경호처 직원처럼 긴급 출동 등을 요하는 직원들의 숙소 개념으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비서실 직원들 가운데서도 자택이 먼 직원들이 대경빌라를 쓰는 일이 있었다. 수도·전기요금 등은 입주자가 부담하지만 별도의 임대료는 내지 않는다.

대변인이 대경빌라를 쓴 건 전례가 드문 일이었으나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전 대변인이 서울에 집이 없어 대경빌라에 입주했다. 이어 후임인 김 대변인은 서울에 전셋집이 있었지만 배우자와 함께 관사로 들어왔다. 당시 입주 과정에서 대변인의 역할 등을 감안해 관사 사용에 대한 허가가 이뤄졌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운영위,국토위 소속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복합건물(주택+상가)을 방문,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운영위,국토위 소속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복합건물(주택+상가)을 방문,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대변인의 경우 근무시간이 길고 긴급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는 점이 인정돼 서울 거주 여부와 무관하게 관사 입주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경빌라 입주자 중 가족이 함께 입주한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의 숙소이기 때문에 관사는 방 2개에 화장실이 딸린 최소한의 기본 구조”라며 “직원이 혼자 입주하는 다른 관사의 경우 집 한채를 여러명이 함께 쓰지만, 김 대변인은 가족이 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관보를 통해 '2019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공개했다.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소재 복합건물(주택+상가)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이 건물은 2층짜리 노후한 건물이나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 뉴타운 9구역'에 있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김 대변인이 매입했다고 알려진 건물. 뉴스1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관보를 통해 '2019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공개했다.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소재 복합건물(주택+상가)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이 건물은 2층짜리 노후한 건물이나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 뉴타운 9구역'에 있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김 대변인이 매입했다고 알려진 건물. 뉴스1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이 없이 전세를 살다 지난해 2월부터 청와대 관사에 살고 있다”며 “청와대는 언제 나갈지 알수 없는 자리고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가 돼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다”며 1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 25억7000만원짜리 건물을 구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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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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