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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정전 사태 네탓 공방…마두로 "테러", 과이도 "불안 조성"

중앙일보

입력

베네수엘라 두번째 대규모 정전 사태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발전기가 운영이 되고 있는 한 광장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두번째 대규모 정전 사태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발전기가 운영이 되고 있는 한 광장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틀째 이어졌다.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상점, 은행, 식당 등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전날 밤 전기 공급이 잠시 재개됐지만 몇 시간 만에 다시 끊겼다. 정부는 정전 복구를 위해 27일까지 휴업과 휴교령을 내렸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부 장관이 트위터에 불에 타고 있는 구리 수력발전소 시설의 사진을 올렸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도 국영 VTV에 "우리는 구리 수력 발전 댐을 비롯한 국가 전력 생산과 배전 시스템에 대한 전기 자기장 공격의 희생양"이라며 "이번 공격은 워싱턴이 계획하고 베네수엘라의 극단적인 우파 집단이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부 장관이 트위터에 불에 타고 있는 구리 수력발전소 시설의 사진을 올렸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도 국영 VTV에 "우리는 구리 수력 발전 댐을 비롯한 국가 전력 생산과 배전 시스템에 대한 전기 자기장 공격의 희생양"이라며 "이번 공격은 워싱턴이 계획하고 베네수엘라의 극단적인 우파 집단이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

이번 정전 사태를 보는 '한나라 두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의견은 엇갈렸다.
정전 첫날인 25일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두로 정권이 이 순간을 이용해 허위 정보를 흘리고 국민을 상대로 불안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정전 사태로 23개 주 중 최소 17개 주 및 카라카스의 상당수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웹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 자료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전역 중 57%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주요 전기 공급원인 구리 수력 발전소 주변에 있는 시설에 대한 고의적인 대규모 방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범죄자들이 변압기를 고장 냈으며 현재 수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교활한 테러 공격은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상업지역이 한산하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상업지역이 한산하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 시내의 도로도 텅 비어 있다. [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 시내의 도로도 텅 비어 있다. [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지하철 운행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지하철 운행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아 버스 탑승에 긴 줄이 이어졌고 걸어서 출퇴근 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아 버스 탑승에 긴 줄이 이어졌고 걸어서 출퇴근 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 시내의 한 주유소 주유기에 쇠사슬이 채워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 시내의 한 주유소 주유기에 쇠사슬이 채워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정전된 식료품점에서 한 주민이 물건을 사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정전된 식료품점에서 한 주민이 물건을 사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한 시민이 휴대용 발전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한 시민이 휴대용 발전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해가 지고 있다. 정전이 이어지고 있는 카라카스 시내에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해가 지고 있다. 정전이 이어지고 있는 카라카스 시내에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AP=연합뉴스]

이번 정전은 지난 7일 사상 최악의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재발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불안과 무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출국 의사를 밝힌 식당 종업원 호니 바르가스는 AP통신에 "사람들이 일할 수 없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에는 더는 기회와 삶이 없다"고 말했다.
카라카스에서 시민들은 상점에 음식이 남아 있는지 찾아보거나 친구나 가족과 연락을 하기 위해 휴대폰 신호가 잡히는 곳을 찾기도 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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