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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10년을 좌우하는 건 순간의 선택 아닌 꼼꼼한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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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가전제품. 하지만 가전제품의 수명을 좌우하는 키워드는 '선택'보다는 '관리법'이란 게 정설이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제시한 가전제품의 적정 사용연한은 냉장고 8.9년, TV 8.7년, 세탁기 8.3년, 에어컨 8.5년 등으로 모두 10년 안쪽이었다. 그 이상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똑똑한 관리법을 알아본다.

◆세탁기=세탁기는 회전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평을 맞춰야 한다. 특히 바닥면이 배수구를 향해 기울어져 있다면 더욱 세탁기 수평에 신경을 써야 한다. 수평이 맞지 않으면 소음과 진동이 심해지고 제품 수명이 단축된다. 세탁기는 바닥이 단단하고 수평인 곳에, 벽면과는 2cm 이상 띄워 설치한다. 세탁기가 흔들거리면 세탁기 밑 모서리에 있는 높이 조절 다리를 이용해 수평을 맞춘다. 이때 높이를 높이기 위해 벽돌.나무판.우유판.장판지를 사용하면 소음과 진동의 원인이 되므로 피한다. 대신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고무재질의 높이 조절 다리 받침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세제 사용량도 세탁기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세제를 많이 쓰면 찌꺼기가 남고 거품이 많아져 잔고장의 원인이 된다. 드럼세탁기는 일반 세제보다 거품이 적게 나오는 전용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세탁기의 보풀 필터나 배수 필터에 모이는 이물질을 그대로 방치하면 배수기능이 떨어진다. 평균 3개월에 한 번씩 필터청소를 해준다.

◆에어컨=에어컨이 최고 성능을 유지하는 기간은 보통 7~8년이지만, 냉매가스가 소모되지 않았다면 몇 년 더 사용해도 별문제는 없다. 에어컨을 냉방으로 운전한 뒤 10~20분 뒤 배수 호스로 물이 나오면 냉매가스가 충분하다는 증거다. 냉매가스가 부족할 때는 해당 업체 AS기사를 불러 새로 주입해야 하는데, 이때 가스관이 새는지 반드시 점검한다.

에어컨을 오래 쓰려면 적어도 2주에 한번 정도는 실내기 필터를 청소해야 한다. 플라즈마 필터 청소는 물로 씻은 뒤 그늘에서 완전 건조하면 되고, 헤파 필터는 1년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 실외기 주변에 장애물이 많으면 냉매가 충분히 있어도 냉각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설치한다.

◆냉장고=냉장고 뒤쪽 아랫부분의 기계실이 환기가 잘 돼야 냉각능력도 좋고 제품에 무리가 가지 않으므로 벽과 10cm 정도 거리를 두고 설치한다. 또 냉장고 위에 물건을 얹어두거나 장식용 커버를 씌우면 방열을 방해해 성능을 저하시킨다. 냉장고 문에 붙여놓은 자석도 냉장능력을 떨어뜨린다. 보통 냉장고의 고장은 냉매가스를 압축하는 핵심부품인 컴프레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컴프레서는 보통 15만~25만원 정도 하기 때문에 냉장고를 처음 구입한 가격과 사용기간을 고려해 부품만 바꿀 것인지, 새 제품을 살 것인지 판단한다.

◆브라운관TV=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은 TV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운관이다. 8~9년가량 사용하다 보면 색번짐이나 화면이 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AS센터를 통해 서비스 받고 정상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대로 사용한다. 하지만 브라운관이 파손되었다면 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교체하는 게 좋다. TV를 오래 쓰려면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제대로 빠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TV 위에 덮개를 두는 등 불필요한 물건을 두면 방열에 방해가 된다. TV를 벽에 너무 가까이 붙여두는 것도 좋지 않다. 화질이 떨어질 때 적극적으로 사후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오래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간단한 정비만으로도 구매 초기와 같은 화질을 회복할 수 있다. LCD TV나 PDP TV는 방열 기능이 내장돼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진공청소기=청소기를 사용하다 흡입력이 약해졌다면 먼저 필터에 먼지가 가득 찬 것은 아닌지 살펴본다. 또 5년 이상 사용하게 되면 소음이 커지고 흡입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는 모터를 점검한다. 모터가 고장나거나 지나치게 소음이 크다면 제품을 교체하는 것이 낫다.

청소기를 오래 사용하려면 사용시간도 중요하다. 청소기를 연속 20분 이상 계속 사용하면 제품 수명이 짧아진다.

꾸준히 제 성능을 유지하려면 먼지봉투 교환과 필터 청소를 제때 잘해야 한다. 먼지봉투의 경우 손으로 눌러 가득 찼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새것으로 갈아준다.

이지영 기자

도움말=LG전자 박경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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