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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 한 기혼여성 10명 중 7명 “양육·교육비 때문에 취업원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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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여성취업지원 서비스 <연합뉴스>

찾아가는 여성취업지원 서비스 <연합뉴스>

일하지 않는 기혼여성 10명 중 7명은 취업을 원했다. 자녀를 키우는데 돈이 부족해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전국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조사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비취업 기혼여성의 74.6% "취업원해" #취업 원하는 이유는 "자녀양육·교육에 돈 들어서" #원하는 취업 시기도 '자녀양육·육아' 고려 #기혼여성 10명 중 6명 현재 일하지 않는 건 "육아 때문"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의 비취업 기혼여성(4648명) 중 74.6%는 앞으로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를 물으니 응답자의 33.2%는 ‘자녀 양육·교육에 돈이 많이 들어서’라고 답했다. 이밖에 '본인의 자아실현(24%)', '남편의 수입만으로 생활비 충당이 안돼서(23.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연령이 어릴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더 취업을 원했고 자녀가 적을수록,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취업을 더 희망했다.

교육 수준별로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조금씩 달랐다. 대졸 이상 기혼여성은 '자아실현(29.6%)'을 이유로 든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졸 이하에선 ‘남편 수입만으로 생활비 충당이 안돼서(23.4%)'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기혼여성들은 취업 희망 시기도 '자녀양육·육아'를 고려했다. 비취업 기혼여성들은 취업을 원하는 시기에 대해선 ‘초등학교 일정 학년 올라갈 때쯤’이라고 답한 비율이 29.9%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일정학년 올라갈 때 즈음(13.1%)', '자녀가 어린이집 갈 시기(11.4%)', '유치원에 갈 때(7.6%)' 순으로 희망 시기를 꼽았다. 이밖에 ‘양육과 상관없이 취직될 때’라고 응답한 비율도 2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에 사는 기혼여성들이 농촌 지역보다 자녀가 더 성장하고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에게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육아'였다. 이들의 60%는 현재 일하지 않는 건 ‘육아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적당한 일자리가 없어서(11.1%)', '가사 때문(5.4%)', '일하고 싶지 않아서(5%)' 일자리를 갖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취업 안 한 이유도 조금씩 달랐다. 응답자 연령이 낮을수록 ‘육아 때문’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높았다. 30세 미만 기혼여성의 83.5%가 ‘육아 때문’에 취업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35~39세 미만 기혼여성 중 81.1%도 같은 이유로 취업을 안 했다. 반면 45세~49세 미만 기혼여성들은 ‘적당한 일자리가 없어서(23.8%)’, ‘건강상 어려움(16.3%)’, 일하고 싶지 않아서(10.3%)‘ 취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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