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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에 15만원···'히말라야 비아그라' 중국서 뇌물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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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뇌물로 큰 인기를 끄는 동충하초. [연합뉴스]

중국에서 뇌물로 큰 인기를 끄는 동충하초. [연합뉴스]

희귀 버섯인 동충하초가 중국에서 뇌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중국 사정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공지를 통해 중국 서북부 칭하이(靑海)성에서 동충하초 거래 등을 겨냥한 3개월간의 특별 단속을 벌인다고 24일 보도했다.

중앙기율위는 공금을 횡령해 동충하초를 사들이는 관료들과 동충하초를 뇌물로 주거나 받는 기업가, 공무원 등을 대대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운동을 이끄는 중앙기율위가 이처럼 특별 단속에 나선 건 동충하초가 뇌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더 이상 이를 방치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충하초는 주산지인 칭하이성을 비롯해 쓰촨(四川), 윈난(雲南), 간쑤(甘肅), 티베트 등에서 자란다. 거미, 매미, 나비, 벌 따위 곤충의 사체에 기생하는 희귀 버섯이다.

겨울에는 벌레이던 것이 여름에는 풀로 변한다고 해서 '冬蟲夏草'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신장 질환과 남성 성 기능 장애 등에 효력이 있다고 해서 '히말라야의 비아그라'라고도 불린다.

동충하초가 중국에서 뇌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금보다 더 비싼 가격에 무게도 가벼워 쉽게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에서 동충하초의 시세는 1g당 370홍콩달러(약 5만4000원)에 달해 1g당 330홍콩달러인 금보다 더 비싸다.

홍콩의 한 동충하초 거래상은 "한때 최고급 동충하초의 가격이 1g당 1000홍콩달러(약 15만원)를 넘어섰던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검거된 광둥(廣東)성의 고위 관료는 자택에 뇌물로 받은 동충하초 200㎏을 가지고 있다가 적발됐다. 이는 940만 달러(약 107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양으로 그는 뇌물수수죄로 15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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