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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서 1300명 탄 크루즈선 표류하다 인근 만에 정박

중앙일보

입력

23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서부 해안을 지나던 크루즈 선박이 엔진 고장을 일으켜 승객과 승무원 1300여 명이 대피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 후 다행히 고장 났던 엔진 가운데 하나가 다시 가동됐고 육지에서 2km 떨어진 후스타드비카 만으로 이동해 정박해 있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노르웨이 일간지 VG에 따르면 크루즈 선박 바이킹 스카이호는 악천후 속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노르웨이 서쪽 해안에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사고 지점은 노르웨이의 알레순드와 트론드하임 사이에 자리한 곳으로, 바닷물이 거칠고 차가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구조 선박 두 척이 바이킹 스카이호로 향했다가 중간에 되돌아오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탑승객들의 사진과 영상에는 바닷물이 유리창을 깨고 배 안으로 들어와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 발아래로 흐르고, 배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서 의자와 가구들이 균형을 잃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23일 엔진 고장으로 노르웨이 서쪽 해역에서 표류한 바이킹스카이호 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 엔진 고장으로 노르웨이 서쪽 해역에서 표류한 바이킹스카이호 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승객은 대부분 영국인과 미국인 관광객으로, 현재까지 180명 정도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공영방송인 NRK는 크루즈 선박이 표류할 당시 헬리콥터 다섯 대로 승객들을 한 명씩 끌어올려야 해 구조 작업이 매우 위험한 상황 속에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구조 당국은 구조 역량을 총동원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 배는 지난 14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해 12일 동안 알타와 트롬쇠 등을 거쳐 오는 영국 런던의 틸버리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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