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융 이용 80% '묻지마 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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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대부업.사채업 같은 사금융 업체를 찾은 사람 10명 중 8명은 등록업체가 아니거나 등록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업체들이 그만큼 난립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최근 10년간 사금융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10명 중 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법무부가 최근 서울.광역시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사금융 업체를 이용한 이들은 은행 같은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 발길을 대부업체 등으로 돌린 사례(전체의 41%)가 많았다. 빌린 돈은 평균 1215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부업체 등을 방문해 어렵사리 대출을 받았더라도 평균 연 104%(월 8.6%)에 달하는 선이자를 떼여 고리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불어나는 이자 등을 감당하지 못해 연체를 경험한 사람 중 40%는 빚 독촉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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