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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재자 역할 하겠다는 남조선…주제넘은 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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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합뉴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합뉴스]

북한이 22일 선전 매체들을 통해 대북제재 틀 안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대화의 재개를 촉진하겠다는 남한 당국의 방침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한국 외교부의 올해 업무계획을 언급, “미국의 승인과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이 무슨 힘으로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건가”라며 “자기 처지를 망각한 주제넘은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지금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떠들면서도 실제로는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인필명 논평에서 북미 관계를 중재하고 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통일부 업무계획에 대해 “우유부단한 태도”라면서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꼬물만한 진정성도, 의지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바란다면 이제라도 ‘2019 업무계획’과 같은 백해무익한 문서 보따리를 쓰레기통에 처넣고 주견과 소신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북남관계를 저들의 구미와 이익에 복종시키려고 하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개입을 허용한다면 북남 사이에 관계개선은 고사하고 또다시 불신과 대결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결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 매체는 남한 당국을 압박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북측 인원을 돌연 철수했다. 북측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상부 지시”라고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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