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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도 QLED TV진영 단 4곳 남아…‘8K 준비’ 소니도 OLED 품에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AWE'. 중국 내 TV 1위 판매업체 하이센스는 “유기발광바이오드(OLED)의 고질적 문제인 ‘잔상(번인)’ 문제를 해결했다”며 자신들의 첫 OLED TV 'Q8' 2019년형 신제품을 내놨다. 액정(LCD)과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자발광 소재인 OLED는 패널을 더 얇게 만들 수 있지만, 소자 일부분이 타 버려 기존 화면이 마치 잔상처럼 남는 '번인'현상이 고질적 숙제였다. 이날 하이센스는 “자체 연구개발한 6중 잔영 방지 기술로 완전한 솔루션을 만들었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중국 내 1위 TV 판매 브랜드 '하이센스'가 처음으로 내놓는 OLED TV를 소개하는 홈페이지. [사진 하이센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내 1위 TV 판매 브랜드 '하이센스'가 처음으로 내놓는 OLED TV를 소개하는 홈페이지. [사진 하이센스 홈페이지 캡처]

LCD에서 한국 대비 우위를 차지한 중국이 OLED 시장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20일 중앙일보가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QLED TV를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총 4곳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로컬 업체 두 곳(AOC/TP비전, 콩카)이 지난해 하번기 QLED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OLED TV를 내놓은 까닭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주로 만드는 QLED TV는 LCD 패널에 양자점(퀀텀닷)을 바른 형태다. 고화질 TV를 놓고 OLED와 QLED 진영은 어떤 것의 화질이 더 좋고 우월한지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OLED 진영엔 LG전자와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업체, 창홍·하이센스 같은 중국업체, 그리고 뱅앤울룹슨 같은 유럽 명품 업체도 포함된다.

한때 QLED 진영은 6곳까지 늘었지만 지금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3곳(TCLㆍ하이센스ㆍ대만 비지오)으로 줄어들었다.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QLED TV 연간 판매량(268만7700대)가운데 97%가 삼성전자의 몫이다.

QLED 연간 판매량 가운데 97%가 삼성 

2017년 4월만 하더라도 하이센스는 같은 중국 업체인 TCL, 그리고 삼성전자와 함께 'QLED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중국 베이징대·칭화대까지 참여했던 당시 포럼을 놓고 삼성전자는 "QLED에 대한 관심이나 참가 진영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년 전 QLED 얼라이언스의 주요 멤버였던 하이센스는 일본 도시바의 TV·가전 사업을 인수한 후 방향을 틀어 OLED TV를 내놨다. 하이센스의 OLED 4K TV에는 LG디스플레이가 만든 TV 패널이 공급됐다. 일반적으로 4K TV(UHD)는 일반 풀HD TV보다 화질이 4배 더 밝고, 현재 상용화 중인 8K는 풀HD 대비 16배 더 뚜렷한 색감을 표현한다.

이전까지 하이센스는 QLED TV 제품에 'ULED'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해왔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K 방송 여념없는 일본 업체들도 OLED TV 판매

중국뿐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 방송 상용화'에 여념없는 일본 소니ㆍ파나소닉도 잇따라 OLED 진영에 합류했다. 일본에서 저가용 TV를 생산하는 후나이까지 합류해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를 생산하는 업체는 총 15개로 늘었다. 유럽 브랜드인 필립스·뱅앤올룹슨(B&O) 역시 최고급 사양으로 OLED TV를 만들고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회장이 OLED TV '브라비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더버지]

히라이 가즈오 소니 회장이 OLED TV '브라비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더버지]

익명을 요구한 한 TV업계 관계자는 "NHK가 지난해 말 8K 방송을 처음 실시하고 올림픽 중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8K에선 일본이 가장 앞설 수 밖에 없다"며 "화질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에서 인정받는 업체가 8K를 주도해 나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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