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이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 씨와의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윤 총경이 전날 경찰 조사에서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와의 친분 관계를 인정하고 함께 골프·식사를 한 사실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씨 등으로부터 특정 사안에 대한 수사나 단속을 무마하는 등의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윤 총경이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윤 총경은 승리와 정씨 및 유씨 등이 참여하고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당사자로 알려진다. 2015년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윤 총경은 2016년 총경으로 승진, 이듬해 청와대 파견을 거친 뒤 경찰청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었지만 16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윤 총경은 지난 15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윤 총경으로부터 휴대폰을 임의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경은 조사를 마친 뒤 ‘경찰 조직에 부끄러운 마음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총경 선에서 꼬리를 자르고 끝내자는 말을 위선에서 들었냐’는 질문에는 “추측하지 말자”고 선을 그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