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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현금지급기 아냐” 추신수 두 아들, 자원봉사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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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가족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가족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나는 아이들의 현금지급기가 아니다”

올해 연봉 2100만 달러(약 238억원)를 받는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두 아들 무빈(14)·건우(11) 군이 텍사스 구단의 클럽하우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다는 걸 밝히며 한 말이다.

13일(현지시간) MLB닷컴은 “무빈과 건우가 클럽하우스에서 청소하고 세탁물을 나르는 등 자원봉사를 한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무빈·건우 군의 아버지는 고액 연봉자이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 외야수로 뽑힌 추신수”라며 “추신수의 두 아들에겐 무임승차가 없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나는 아이들의 현금지급기가 아니다. 이는 내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라며 “두 아들이 이곳에서 클럽하우스 키즈(청소 등을 하는 청소년)들이 선수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지켜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에게는 방학, 선수들에게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아이들이 뭔가를 배워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일정 때문에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지내던 추신수 가족은 최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로 건너왔다. 정규시즌 중에는 8∼9개월 가까이 집을 비우는 추신수에게는 아이들과 추억을 쌓을 기회다.

“운전 중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는 추신수는 두 아들이 세상의 이치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들에게 클럽하우스 봉사활동을 권했다.

추신수는 “관문 하나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든다. 그 관문을 뚫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내 아이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배울 것”이라며 “지금 이곳에 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산다. 또한 우리를 넘어서고자 많은 선수가 노력한다.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재능있는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더블A, 트리플A를 통과하지 못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지 못하는 상황 등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LB닷컴은 “큰아들 무빈 군은 아버지의 생각을 빨리 알아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빈 군은 학교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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