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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넘어간 ‘버닝썬’ 마약 의혹…국제우편으로 들여와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입구 모습. [뉴시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입구 모습. [뉴시스]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첫 기소자가 나왔다. 버닝썬 직원으로 일하면서 마약에 손을 댄 조모(28)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버닝썬 관련자 중 처음으로 기소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은 마약 유통, 연예인 승리와 정준영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12일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대마, 화학물질관리법상환각물질흡입 혐의로 조씨를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씨가 버닝썬에서 일하면서 대마를 흡입하고 필로폰과 엑스터시‧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조씨에게 마약류 유통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조씨는 엑스터시와 환각 물질의 일종인 이산화질소를 흡입 목적으로 소지하다가 수사 당국에 발각되기도 했다. 아산화질소는 휘핑크림 등 식품첨가물로 쓰이지만, 유흥업계에서는 ‘해피벌룬’이라고 불리는 환각제의 원료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조씨를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조씨의 대마 흡입과 각종 마약 투여 혐의를 확인해왔다. 통상 검찰은 경찰에서 송치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미진한 점이 없는지 등을 파악한 뒤 보완할 부분이 없으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긴다.

조씨는 엑스터시 등 각종 마약류를 외국에서 몰래 들여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조씨가 불법으로 마약류를 밀반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마약류를 모두 압수했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구입하고 세관에 걸리지 않도록 국제우편을 통해 소량씩 받아왔다.

경찰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버닝썬을 비롯한 강남 일대 클럽에서의 조직적인 마약류 유통이 있었는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중순 클럽 관계자와 손님 등 10여 명을 대규모로 입건했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는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돼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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