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외신을 통해 수신된 중국 베이징의 하늘이 눈이 시리게 파랗다.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천안문광장의 인민대회당으로 입장하는 군인 대표단의 머리 위로 늦가을처럼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중국 소수민족 대표들도 맑은 날씨에 인민대회당으로 입장하며 환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낮 서울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간간이 비가 뿌리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오후 3시가 넘도록 '나쁨' 단계에 머물고 있었다. 베이징과 서울은 멀지 않고 미세먼지의 영향을 주고받는다. 서울에서는 언제쯤 베이징처럼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그것은 어스널스쿨(earth.nullschool.net, 바람, 기온, 해류, 오염 등 실시간 지구환경 서비스 사이트)을 이용하면 즉시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다.
어스널스쿨의 오후 3시 무렵 화면이다. 베이징(녹색점) 주변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3㎍/m³으로 낮아져 있고 북서쪽에서 부는 차갑고 깨끗한 공기가 도시 상공의 먼지를 씻어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서울 주변은 초미세먼지가 42㎍/m³로 높고 붉은 미세먼지 띠가 덮여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베이징 공기를 맑게 씻어준 북서풍이 한반도 방향으로도 불고 있어 머지않아 공기가 맑아질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다.
오늘 기상청은 "오전까지 서쪽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서는 전국 ‘보통’ 단계를 회복하며 농도는 점점 옅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어스널스쿨 화면을 보면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어스널스쿨은 거대한 붉은 미세먼지 띠가 중국에서 한반도로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중국의 미세먼지는 한반도를 뒤덮을 수 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