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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 총서기에 강택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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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AP·로이터·신화사=연합】중국은 24일 당 중앙위 전체 회의를 열고 온건노선의 「자오쯔양」(조자양) 당 총서기를 축출하고 후임에 보수 실용 노선을 견지하고있는 것으로 평가돼 온 「장쩌민」(강택민)상해시 당서기(∽)를 선출했다.
관영 신화사 통신은 제13기 중앙위 제4차 전체회의가 이와 함께 중국의 최고지도기구인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 조와 호계림을 축출하고 대신 강을 비롯, 「송굉」(송평)당조직 국장(71) 및「리레이환」(이서환) 천닡 시장 (71몃)등 3명을 신임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함으로써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이후 심화돼온 이 나라의 권력 투쟁이 강경 세력의 승리로 일단 락 됐음을 분명히 했다.
신화사 통신 및 인민 일보등 관영 언론들은 25일 일제히 중앙위의 결정사항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조는 총서기 및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직과 함께 중앙정치국원 자격 및 당군사위 제1부 주석직도 아울러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신화사통신이 공개한 중앙위 성명은 그러나 조를「동지」라고 호칭, 그가 당작은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그 동안 이 나라 관영매체가 조를 비롯한 온건세력을 비난할 때마다 되풀이해 온 「반혁명 분자」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조가 공직 박탈외의 추가처벌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가 이날 「덩샤오핑」(등소평) 등이 참석한 중앙위 회동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음을 지적, 그가 재판을 기다리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 조의 케이스가 「계속 조사될 것」이라는 성명내용도 주목됐다.
관측통들은 강이 소련에서 공부한 기술관료 출신임을 상기시키면서 그가 보수 노선에 기반을 둔 실용정책을 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의 민주세력에 대한 탄압과 관련, 상해시가 처음으로 주동자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린 사실 이상의 향후노선에 대해 시사하는바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관측통들은 이번 권력개편과 관련, 등이 이붕 수상 등 초강경 인사 대신 보수인사로는 비교적 온건경향을 보여온 것으로 평가되고있는 강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민주세력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강온파간의 일종의 세력 균형을 이루는 정치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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