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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삼고초려 해서라도 이강인 뽑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정정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파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정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파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5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을 앞둔 정정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자원 이강인(18ㆍ발렌시아) 차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감독은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U-20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자신의 연령대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U-20월드컵)에 참가하는 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속팀 발렌시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정 감독은 이달 중에 열리는 U-20대표팀 스페인 전지훈련 기간 중 이강인을 합류시켜 U-20 월드컵을 앞두고 손발을 맞춰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50ㆍ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이강인을 3월 A매치 엔트리에 포함시키면서 뜻을 접었다.

이강인은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설 우리 대표팀에서 공격을 이끌 에이스로 주목 받는다. [연합뉴스]

이강인은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설 우리 대표팀에서 공격을 이끌 에이스로 주목 받는다. [연합뉴스]

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의 임무는 선수를 성장시켜 A대표팀에 올리는 것”이라며 이강인의 벤투호 발탁을 반기면서도 “강인이와는 꾸준히 연락하고 소통하며 지낸다. 선수도 U-20 월드컵에 나가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구단을 찾아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강인이를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차출을) 허락해준다면 큰 절 세 번인 들 못하겠느냐”는 정 감독의 말 속에 특별한 각오와 의지가 읽혔다.

일단 벤투 감독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11일 열린 A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뽑은 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이번에 A대표팀에 소집된 게 추후 U-20 월드컵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어차피 U-20 월드컵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축구협회와 소속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이 U-20 월드컵을 위해 이강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보내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진짜 변수는 소속팀 발렌시아의 태도다. U-20 월드컵은 A대표팀처럼 소속팀이 선수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 특히나 이강인이 A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발렌시아가 U-20 월드컵에 이강인을 보내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나이대와 상관 없이 일단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에 대해서는 연령별 대표팀에 뽑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 발렌시아에 대해 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다.

11일 파주에서 열린 U-20 축구대표팀의 첫 소집훈련 중 생각에 잠긴 정정용 감독. [연합뉴스]

11일 파주에서 열린 U-20 축구대표팀의 첫 소집훈련 중 생각에 잠긴 정정용 감독. [연합뉴스]

정 감독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U-20 대표팀 멤버들을 이끌고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중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강팀들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한국은 U-20 월드컵 본선에서 F조에 속해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과 경쟁한다.

“포르투갈은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팀이다. 17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고 첫 경기 상대 포르투갈을 경계 대상 1호로 꼽은 그는 “아르헨티나는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 부딪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1승2패 정도의 성적으로 조 3위로 16강에 올라가는 시나리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본선 일정
1차전 vs 포르투갈(5월 26일)
2차전 vs 남아프리카공화국(5월 29일)
3차전 vs 아르헨티나(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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