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차, 일부 카드사들과 협상 타결…남은 것은 신한·삼성·롯데·BC

중앙일보

입력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와 현대자동차 간 수수료 협상이 타결됐다. 수수료율 인상을 둘러싼 카드업계와 현대차의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신용카드 이미지

신용카드 이미지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마무리했다. KB카드 관계자는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도달했고 미세한 사항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삼성·롯데카드 등 3개 사는 아직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3개 카드사와 현대차의 협상이 10일 밤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신한·삼성·롯데카드로는 현대차를 살 수 없고 다른 카드를 써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현대차와 신한카드 등 3개 사의 계약이 일시적으로 해지되더라도 가까운 시일 안에 협상이 타결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BC카드도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다. 현대차가 예고한 가맹점 계약 해지일이 14일이어서다.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는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신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미 현대차와 협상을 타결한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폭은 0.04~0.05%포인트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카드사가 요구했던 0.1~0.15%포인트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신한·삼성카드 등은 현대차와 협상에서 수수료율 인상폭이 충분치 않으면 다른 대형 가맹점과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한다. 카드사들은이동통신 3사에는 0.2%포인트 수수료 인상안을 통보한 상태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전체 가맹점의 95%가량인 중소형 가맹점에선 이미 수수료율을 내렸다"며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현대차가 원하는 수준을 맞추면 다른 대형 가맹점들이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