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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채권단,6874억원 채무 출자전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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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사진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사진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국내외 채권단이 채무 출자전환  방식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한진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필리핀과 국내 채권단이 참여하는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방안이 확정되었다고 6일 밝혔다.

산업은행 측은 “이날 이사회에서 68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국내외 채권금융기관이 각자 보유 중인 채권을 출자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기존 한진중공업 주식(1억605만2508주)의 86.3%에 해당하는 9151만9368주를 감자하기로 했다. 대주주와 일반 주주를 구분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338만6809주는 전량 소각하고 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5대1 비율로 차등 감자한다.이렇게 되면 경영권을 행사하던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경영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

한진중공업은 6일 국내외 채권단이 채무 6874억원을 출자 전환하면서 채무 액수만큼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이번 유상증자는 제삼자 배정 증자 방식이다.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으로 발행한다. 유상증자 완료 후에는 국내 채권단이 63.4%, 필리핀은행 20% 등으로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에 대해 83.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도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16.1%를 보유한 한국산업은행으로 바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진중공업은 완전자본잠식과 수비크 조선소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여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동반 부실에 빠졌다.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6878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적자는 1조2636억원에 이른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으로 지난달 13일부터 주식거래도 중단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코스피 200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인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은 해소됐지만, 시가총액이 빠르게 줄고 있어 코스피 200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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