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회 열리나…나경원 "국회 열기로 결단…소집요구서 낼 것"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 오늘 안에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3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 이상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실 민생을 챙겨야 하는 1차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며 "그러나 지금 여당은 그 책임마저 방기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는 데 급급하고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교섭단체 3당 지도부는 3월 국회 정상화 담판을 벌였다. 국회는 지난 1월부터 두 달 넘게 파행과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3당 지도부는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동안 여야는 모두 국회 정상화에 공감했지만 안건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한국당은 국회 개원을 위해 '손혜원 국정조사'만이라도 여당이 받아달라고 요구했고, 여당은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또 민주당은 '유치원 3법' 등 민생법원, 노동입법을 비롯해 사법개혁 법안을 최우선 과제로 주장한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의 경우 선거제 개편 논의를 국회 정상화 최우선 과제로 꼽는 등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다만 나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한국당은 국회를 열기로 결단했다"고 말해 3월 국회 정상화에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