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윈도 98 쓰시는 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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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다음달 1일부터 PC 운영체제(OS)로'윈도98'을 쓰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7월 1일 0시를 기해 윈도98(윈도98 SE, 윈도ME 포함)에 대한 기술지원 서비스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윈도98 용 PC의 온라인 보안이 새로 출현하는 해킹.바이러스 등으로 뚫릴 수 있다는 뜻이다. (본지 6월 20일자 2면 참조)

정보통신부는 윈도98에 대한 MS의 기술지원 중단을 앞두고 전용 백신을 무료 보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윈도98 전용백신은 이날 보호나라 홈페이지(www.boho.or.kr)와 심파일 공개자료실(www.simfile.com) 등에 올라 PC 개인 사용자는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공공기관이나 영리 목적 사업체의 PC는 이 소프트웨어를 깔 수 없고, 백신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야 한다. 정통부는 내년 12월까지 수시로 윈도98 전용 백신의 기능을 향상시켜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다. 정통부 측은 "국내 2700만 대 컴퓨터 중 윈도98을 쓰는 PC는 200만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의 강은성 상무는 "이들 PC가 인터넷과 연결돼 있으면 해킹.바이러스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통부와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윈도98이 탑재된 PC는 저소득층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많이 쓴다.'윈도 2000'이나'윈도XP' 같은 새 버전을 구입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초.중.고교, 약국 등도 구형 PC에 윈도 98을 쓰는 경우가 많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배포하는 백신은 MS가 지원해 온 '보안패치'(소스코드에 직접 문제가 되는 기능을 보강하는 작업)보다 차원이 낮아 그때 그때 나타나는 바이러스를 뒤늦게 퇴치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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