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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전설' 유남규-김택수, 이젠 사령탑으로 '의기투합'

중앙일보

입력

현역 시절 복식 조를 이뤄 경기했던 유남규(왼쪽)-김택수. 유 감독은 여자대표팀, 김 감독은 남자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중앙포토]

현역 시절 복식 조를 이뤄 경기했던 유남규(왼쪽)-김택수. 유 감독은 여자대표팀, 김 감독은 남자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중앙포토]

 한국 탁구의 두 간판 스타가 2020년 도쿄올림픽 남녀 탁구를 이끌게 됐다. 김택수(49) 미래에셋대우 감독이 남자대표팀, 유남규(51) 삼성생명 감독이 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탁구협회는 최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남녀 대표팀 감독 공개모집에 단독으로 신청한 두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자대표팀을 이끌게 됐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남자대표팀을 맡았던 유 감독은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4년 반 만에 대표팀에 컴백하게 됐다.

지난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전에서 장우진(오른쪽)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는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 [뉴스1]

지난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전에서 장우진(오른쪽)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는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 [뉴스1]

유남규 여자대표팀 감독. [뉴스1]

유남규 여자대표팀 감독. [뉴스1]

두 감독은 한국 탁구에서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들이다. 유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또 김 감독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을 땄다. 한동안 둘은 라이벌이면서도 동반자로 한국 탁구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지도자를 하면서도 둘은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대우를 남자 탁구 명문팀으로 이끈 김 감독은 장우진, 정영식 등 현재 남자 탁구 간판급 선수들을 키웠다. 2016년부터 삼성생명을 맡으면서 여자 탁구 지도자로 변신한 유 감독은 지난해 10월 실업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앞서 대표팀 감독, 코치를 경험했지만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 건 처음이다. 둘은 일본의 약진과 다른 동아시아권 국가들이 급성장하는 등 한층 더 치열해진 세계 탁구 경쟁 구도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두 감독의 임기는 내년 도쿄올림픽까지다.

탁구대표팀은 다음달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21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 그 무대다. 대표팀은 남녀 국가대표 선수 각 5명을 확정하고, 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본격적인 새 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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