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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질명소 12곳,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까

중앙일보

입력

 낙동강 하구의 연안사주. [사진 부산시]

낙동강 하구의 연안사주. [사진 부산시]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부산의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될 수 있을까. 2024년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 유치에 성공한 부산시가 부산의 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한다.

부산시, 국가지질공원 12곳 보유 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 #2024년 세계지질과학총회도 개최해 #

부산에는 환경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한 지질명소 12개가 있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인증된다. 12곳 가운데 황령산 구상반려암은 마그마가 빚어낸 천연 공예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굳으면서 가운데 핵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광물들이 배열된 독특한 모양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연구가치가 높은 지질명소다.

백양산 석회동굴은 약 8000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화산쇄설암, 호수에 쌓인 퇴적암, 지하에서 파고든 화강암, 그리고 석회질이 녹아 만들어진 석회동굴과 폭포까지 부산의 지질변천사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이다. 이 밖에 장산 너덜, 송도반도의 하부 다대포 층, 두송반도의 석회질 고토양층, 낙동강 하구 연안사주, 이기대 돌개구멍 등도 국가지질공원에 올라있다.

백양산 석회동굴.[사진 부산시]

백양산 석회동굴.[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이들 지질명소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오는 6월 환경부에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에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최종 인증 연부는 2021년 현장실사를 거쳐 2022년 결정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전 세계에 인정받는 것으로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산시는 지질 교육·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  부산 국가지질공원과 주요관광자원의 통합관리, 지질공원 캐릭터 개발, 지질공원 관계자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국가지질공원은 부산 지역 외에도 현재 제주, 울릉도·독도, 무등산권, 한탄강, 강원평화 지역 등 10개 지역이 지정돼 있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2024년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를 개최한다. 총회에는 120개국 6000명(외국인 5000명)의 정부기관 관계자와 지질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송도반도 하부 다대포층.[사진 부산시]

송도반도 하부 다대포층.[사진 부산시]

IGC 2024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대한지질학회가 공동으로 2015년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해 2016년 남아공 케이프타운 총회에서 독일 베를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제지고 유치에 성공한 행사다. IUGS는 1961년 지질학의 연구발전과 지질학자 간 교류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전 세계 12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 중이다. 총회(IGC)는 4년마다 열린다.

2024년 총회 개최를 위해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과 이강근 대한지질학회장이 공동 준비위원장을 맡아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일행은 27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개최지 홍보와 사전 프로그램 운영 방안 등을 협의했다.

2016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세계지질과학총회 유치활동을 벌인 국내 유치단. [사진 부산시]

2016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세계지질과학총회 유치활동을 벌인 국내 유치단. [사진 부산시]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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