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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군산 최악의 실업률···'車·조선업 쇼크' 후폭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선ㆍ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구조조정 중인 거제와 통영, 군산 등지의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의 ‘2018년 하반기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거제의 실업률은 7.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통계청이 2013년부터 시ㆍ군 단위의 실업률을 상ㆍ하반기로 나눠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4.1%)와 비교하면 고용 여건이 급속도로 나빠진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거제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협력업체들의 인원 감축에 따라 실업률은 오르고 고용률은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충격은 인근 통영까지 미치고 있다. 통영의 실업률은 6%로 거제 다음으로 높았다.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업체들이 휴업하면서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이 영향을 줬다.

전북 군산에서는 올해 초 한국GM 공장 폐쇄의 여파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하반기(2.5%)보다 0.7%포인트 오른 3.2%였고, 고용률은 53.1%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안 좋았다.

이외에도 경기 과천의 실업률이 5.5%로 주요 시군 가운데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정부청사와 행정타운의 이동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과천 일대에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취업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것도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의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수도권과 해외로 이전하면서 실업률 4.6%를 기록, 경북에서 가장 높았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전체 시ㆍ군 중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71%)였다. 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서비스업 고용 상황이 좋아지며 고용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현대제철ㆍ동국제강ㆍ대한전선 등 주요 공장이 자리 잡은 충남 당진(70%)이 뒤를 이었다. 농업지역인 경북 영천(66.1%)의 고용률이 3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취업자 수보다 인구가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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