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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반려견 묻은 뒤 실종된 50대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청풍호 주변에서 발견된 A씨 승용차 모습. [사진 제천소방서]

청풍호 주변에서 발견된 A씨 승용차 모습. [사진 제천소방서]

충북 제천에서 숨진 반려견을 땅에 묻은 뒤 실종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낮 12시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 청풍호에서 A씨(56·여)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작업 중이던 119 구조대가 발견해 인양했다.

강원도 원주에 살던 A씨는 지난 23일 죽은 반려견을 묻어주러 청풍호를 찾았다가 실종됐다. A씨 아들은 이날 “죽은 반려견을 묻어주려 집을 나선 어머니가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119구조대와 경찰은 청풍호 주변에 세워진 A씨의 승용차를 발견한 뒤 수중 수색을 벌였다. 수색대는 하루 뒤인 지난 24일 오전 10시40분쯤 A씨 승용차를 발견했지만, A씨는 찾지 못했다. A씨 차량 인근에선 죽은 반려견만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승용차가 발견된 지점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신고 이틀 만에 A 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족은 “병으로 평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병을 앓던 A씨가 반려견의 죽음 등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유족 진술을 토대로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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