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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도 미 국민으로서 권리 찾을 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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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사회에서 한국인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선거를 통한 세 과시뿐입니다.』
LA거주 교포로 미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서상록씨(52)는 『교민권익의 대변자로 일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일본계나 중국계의 이민 2, 3세들 중 상당수가 미 의회에 진출해 자신들의 발언권을 높여나가고 있는데 비해 한국인 출신의 정치인은 전무한 상태여서 한국인으로 출마에 나선 사람은 서씨가 처음.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 제21지구 예비선거에 공화당으로 출마했다가 차점으로 낙선의 쓴맛을 보기도 했던 서씨는『내년 선거에서는 동양인이라는 차별을 극복해 반드시 워싱턴 정계에 진출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표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세금만 낼 것이 아니라 이제는 미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찾아야 할 때라며 1백만명이 넘는 재미 한국인들이 단결만 하면 연방하원뿐 아니라 상원의원도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5백표도 못 얻을 것이라고 했지만 9천7백여표를 얻어 당선권 2만2천표의 절반수준에 육박했다』고 밝힌 서씨는『이번에는 3만6천 가구를 직접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거구민들에게 나눠줄 부채 등 선거용품의 국내구입을 위해 일시 귀국중인 서씨는 경북경산출신으로 고대 정외과를 나와 지난 72년 미국에 이민, 골프채 제조·부동산사업 등으로 기반을 닦은 재미 실업인 이다.
그는「한국의 사나이」임을 나타내기 위해 미국이름도「생·코르만」(Sang Korman)이라고 지었다.
한국인 출신으로는 미국주의회의 의원조차 없는 상태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서씨에 대해 재미 교포는 물론 국내에서도 점차 관심을 높여가고 있어 그의 의회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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