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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구 24%가 이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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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우리 나라 인구의 23.9%가 이사해 세계 최고수준의 인구이동을 나타냈다.
또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의 인구집중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하고, 서울에서는 강북 인구의 강남 유입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경제기획원 조사 통계 국이 15일 주민등록 전 출입 신고를 토대로 조사한「88년 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거처를 옮긴 사람들은 모두 9백96만9천20명(총인구의 23.9%)으로 이중 같은 시·도내 이동은 6백61만6천5백30명(15.9%), 시·도간 이동은 3백35만2천4백90명(8%)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5면>
한해동안 1천만명 가까운 민족 대이동이 이뤄진 셈으로 이 같은 인구이동은 83년 24.7%를 최고기록으로 86년 21.3%까지 떨어졌다가 87년(22.6%)부터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 인구이동을 보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경기는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어오고,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제주는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입초과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18만8천5백56명) 경기(7만8천8백42명) 인천(4만6천9백64명)순으로 수도권지역만 작년 1년간 3l만4천3백62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이는 87년의 32만1천명에 이어 수도권에 인구유입이 계속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은 인구만원 현상을 빚고있다.
한편 서울에서는 지난해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곳이 성북구 동대문구 마포구 관악구 용산구 등으로 이들 강북 5개구에서만 5만9천4백33명이 감소한 반면 송파구 양천구 등은 각각 4만7천3백50명, 4만5천4백55명씩 전입인구가 전출보다 더 많아 강북 인구의 강남 유입이동현상을 반영했다.
이사를 하는 이유는 가구가 모두 옮길 경우 전세만기 등 주택문제 때문이 전체의 48.5%로 가장 높고 개인 혼자이동 할 경우는 떨어진 가족을 찾아 합산하거나 결혼 등 가족관계가 40.6%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총 이동인구의 절반인 49.4%를 차지, 역시 젊은 사람일수록 활발히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이동의 성별분포를 보면 여자 1백명에 남자는 1백 3.1명 꼴로 남자 이동인구가 많으나 70년대의 남자 1백50∼2백명에 비하면 여자들의 이동도 훨씬 잦아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의 이동률은 미국이 16%선으로 비교적 높으나대만 8%, 일본 5%, 노르웨이 4%선으로 우리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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